2017년 10월 20일 금요일

나이 40에 영어 배우기! (부제 : '영어학습의 재구성')

작성일 : 2007/02/14 11:20    작성자 : 이성혁   
http://kms.sec.samsung.net/blog/blog.log.view.screen.do?blogId=1257&logId=18131   

※ 아래 글은 2,700단어가 넘는 글입니다. 3개의 편으로 나눌 수 있는 것을 독자여러분이 궁금해

    하실 것 같아, 길지만 한편으로 한방에 끝내려 합니다. 양해하시고 조금만 더 인내심을 가지고

    스크롤 다운하시면 큰 복이...

※ 나이 40도 안되었으면서 왜 제목에 '나이 40'이 들어갔냐고 묻는 질문이 많으셨은데, 

    20, 30대에게는 40이 먼나이 같지만 곧 올 나이이므로 미리 준비하라는 의미로,

    실제 40대에는 할 수 있다는 희망을 드리려고 했다고 답하고 싶네요.







1편에 대한 여러분의 따땃한 반응에 감동의 눈물을 훔치며, 2편을 어떻게 하면 알맹이가 있게끔 

만들 수 있는가를 고민하다가 2편 작성이 늦었습니다. 고민 중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2편 내용이 이런 것이라면…..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 역시 중학교 영어 교과서 암기만한 것이 없다.”

“단어를 암기하려면 연습장에 한단어를 100번씩 쓰고 동글뱅이 치면 절대 안 잊는다.”

“사전에 있는 페이지 순서로 단어를 외우고 그 페이지를 찢어 물에 타 (개어) 먹어라”

“무조건 영어권 어학연수를 가야 한다” 등등….



이렇다면, 싱글의 제 사진부터 내려야 할 것 같습니다. 독자들께서 알아보시고 간단한(?) 테러를

하고 싶으실 지 모르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두려움을 뒤로하고, 먼저 약속을 드린 바, ‘언어습득의 롱테일 이론’의 예와 성인의 영어습득 

방법에 대해서 진심을 담아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제가 주제넘게 이런 글을 쓰는 것은 다만 한 분이라도 이 글을 읽고 영어를 제대로, 다시, 재미있게, 꾸준히 연습하시어 글로벌 지식인으로서의 역량을 키우신다면, 그것이 바로 애국의 길이며, 제 글은 윤봉길의사의 도시락 폭탄에 비견(?) 될만한 

애국충정의 폭발력을 가지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입니다. 

아… 또 옆으로 좀 샜습니다. 

아무튼, 세상의 많은 영어공부에 대한 글들은 그것들이고, 저는 이성혁의 영어연습에 관한 글을 쓰고 싶은겁니다. 마치, 시오노 나나미가 많은 로마사들 중 시오노 나나미만의 로마사를 쓰고 싶은 마음에 비견 해 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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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에 말씀 드린 대로, 언어습득능력의 롱테일 영역에서도 특출난 성과를 이룬 분이 있었으니, 

그분은 바로 안정효(63) 선생님 이십니다. 이분의 타이틀은 ‘번역문학가’ 이신데, 영어를 한국어로 

번역할 뿐 아니라, 영어로 직접 소설을 쓰시는 분입니다. 영화화 되었던 동명 소설 ‘하얀 전쟁’도 

당신이 직접 작성(?)하신 영문판으로 미국에서 출간하셨었지요. (사실 영문판이 먼저 쓰여졌답니다.) 

더욱이 놀라운 것은, 이분은 나이 마흔이 넘어서야 출판문제를 협의하러 미국에 가신 것이 난생처음 

영어권 나라를 방문하게 된 것이라 하시니, 순전히 토종 중의 토종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지금까지 10권의 영어소설과 150권의 번역서를 내시는 등, 영어에 관해서는 하염없이 높은 내공을 

가지고 계신 분이십니다. 따라서, ‘언어 습득능력의 롱테일 영역’에서의 대표적인 예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안정효 선생은 정말 특별한 케이스 아닌가? 보통 사람은 아닌 것 같다” 라고 누군가 말씀 하신다면 

조금 더 현실적인 (보통사람들의 경우에 더 가까운)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길게 쓰면 지루하실까 싶어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보았습니다. 



Case A -----------------------------------------------------------

* A씨는 여성으로서, 20대 후반 내지는 30대 초반에 미국에 이민 옴. 

* 30세 후반 무렵에 남편과 함께 고급 주택가에서 세탁업 시작. 

* 필자가 A씨를 만났을 때에는 A씨는 이미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으로 보였음.

* 필자가 A씨와 만나 A의 영어를 듣게 된 것은 함께 물건을 구입하게 된 경우와, 

    세탁소에서 손님을 응대하는 것을 보았을 경우인데, 두 경우 모두 깜짝 놀랐음. 

* 옷에 관련 된 (쇼핑과 세탁소에서 손님 응대 시) 상황에서의 그녀의 영어는 30대에 이민을 와서 

    현지에서 획득한 어떤 학위 없이도, 종사하고 있는 업종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영어로 막힘 없이 

    술술 풀어 나가는 수준이었음.

* 미국서 태어난 그녀의 자녀들 (대학생 이상)도 그녀의 listening, reading, speaking 실력 

     (특히 옷에 관련한)에 대해서는 의심하지 않음. 

* A씨 자신의 노력도 노력이지만, 30세 후반에 시작한 업종에 관한 지식을 영어로 훌륭하게 풀어가는 

     모습은 ‘영어 습득의 롱테일’ 이론을 지지하는 훌륭한 증거라 여겨짐. 

*  “에이 그건 ‘장사 영어’ 자나…” 라고 깔보시는 분이 계실 지 모르지만, Luxury fashion item의 

       다양한 종류와 서로 다른 세탁 방법, 그리고 손님들의 복잡하고 상세한 Needs에 일일이 

       대응하고 설득하는 상황을 (게다가 전화로도) 우리나라 영어학원, 아니 전세계 어느 외국어 교육

       기관에서도 가르쳐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상기하셨으면 함. 

* 게다가 30이 넘어서 시작한 일임을 기억하시기 바람.

* 여러분은 여러분의 전문 분야에 관하여 상대방에게 정확한 의사 전달과 설득을 병행해서 할 수 있는 

      영어출력 능력이 여러분 안에 내재함??





Case B -----------------------------------------------------------------



* B씨는'토종'으로서 20대 중반에 한국의 모 대학의 3학년을 마치고 미국 중북부 명문 대학 

     2학년 반쯤으로 편입.

* 편입당시 영어실력은 흠..... 토플 cut-off line을 밟고 들어감.

* 당시 필자는 절친한 지인으로서, B씨의 미국에서 영어로의 학업능력에 대해 매우 걱정스러워함.

* 편입 1년 반쯤 후 (2년 이었던가?) 필자가 자비로 B씨의 학교를 방문했을 때 B씨의 영어실력은 

      놀랍게 향상됨. 정말 놀랐음.

     (B씨 스스로도 놀라며 비결은 그 분야 학부에 한국 유학생이 거의 없었던 탓인 걸로 분석

     (해당 학교는 그 분야 학부 전미 1위였으며, B씨는 한국토종 최초의 학부 편입생이였음)

* B씨는 매우 우수한 성적으로 학부를 졸업후 남부에 있는 B씨 전공분야 최고의 대학원에 입학함. 

* 대학원 재학시 필자와 B씨와의 통화 내용 (아래)

  B : "형, 나 깜짝놀랐어, 여기 대학원에 유학하시는 흉아들 한국서 누구나 인정하는 최고의 학부와 

          대학원까지 졸업하셨다 하는데... 그 흉아들 영어 들어보면, 어떻게 영어로 공부 하실지 

          걱정돼..."

  필자 : "욤마, 나이들어 공부하면 다 그케 돼... 그래도 훌륭한 Data와 소프트웨어 

              (지식과 응용력을 뜻함)를 가지고 계실테니 잘 할꺼야. 니가 도움 받을 일도 많이 있을 껄?" 

  B : "미국 교수님들이 그러는데, 한국 석/박사과정 학생들은 왜 자기 방에 자주 안오냐고... 

          뭔가 토론도 하며 과제 진행을 Check 하고 싶은데, 커뮤니케이션 하기가 너무 힘들대, 

         너무 Shy한것 같다고 하시네..중국 학생들은 잘 못해도 마구 들이대는데 말이야" 

          "울나라 영어교육 정말 문제 있어.."

  필자 : "..... 너나 잘해!  너 올챙이적 생각 몬하냐?" (남의 일 같지 않았음)



* 유학이라 할찌라도 영어습득의 측면에 있어 학부의 환경과 대학원의 환경은 확연히 차이가 있음을 

   알게 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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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한가지 더 살펴보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영어의 임계량'이라는 것인데요. 

핵물리학의 critical mass에서 응용된 개념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핵물리학에서의 임계량이란 핵반응을 

기대하기위해 투입되는 연소봉은 일정 숫자까지는 반응이 생기지 않으나 일정 숫자가 넘게 되면 핵분열의 연쇄반응이 일어나게 된다는 개념인데, 영어 습득에 있어서도 이러한 시간의 임계량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얼마만큼의 시간이 필요한 것일까요? 



일반적으로 기본적인 자기의사표현을 자유롭게 외국어로 할 수 있는 수준까지 이르려면, 

약 2000시간의 영어환경에의 노출(exposure)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사람에 따라서 차이가 있겠고, 또 '자기의사표현을 자유롭게 한다'라는 수준이 어떤것인지 

감을 잡기가 어렵겠죠? 



영어 임계량에 대한 다른 연구로는, 모 대학 교수님의 새로운 영문법에 대한 책(정확히 기억이 나서 

책을 찾게되면 추가로 올려드리겠습니다)에 이 연구에 대한 결과를 언급되었었는데, 

미국 고등학교의 일반적인 수업을 듣고 학업을 할 수 있는 수준이 되려면 어느정도가 시간이 흘러야 

하는지를 중,고등학교때 미국에 이민온 이민자 자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약 2년 반 정도라고 

합니다. 시간으로 한번 대충 계산해 본다면,



(하루 6시간 수업 + 친구들과 2시간 숙제 및 놀기) X 5일 X 4주 X 4개월 X 2학기 X 2.5 = 3200 시간 !



이러니, Case B에 잠깐 언급한 그 '흉아'들을 뭐라 하기 어렵다는 핑계가 생기게 되는 군요.



여러분은 영어에 하루 몇시간을 투자하시는지 모르겠지만 만약 큰맘 먹고 2시간씩을 영어연습에 

쓴다(= 환경에 노출시킨다) 한다면, 1600일이 걸릴 것이고, 대략 4년 5개월 정도가 흘러야 앞서 말씀 

드린 수준에 오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단순히 시간만으로 따질 수 없는 것은 영어 환경의 질과 이민 학생들이 수업과 숙제외에 TV 시청과 친구들과 보내는 시간,  방학 등의 플러스 알파 요인이 

지렛대가 되어 우리의 현 상황과 더 큰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또 한번 절망해야 할까요? 어쩌면 우리는 앞에 설정된 임계량을 통해 이룰 수 있는 

수준 (고등학교 수업을 받을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 대학과 동등 이상의 수준을 목표해야 할 지 모릅

니다. 이 절망의 Chasm을 벗어날 방법은 없을까요? 앞으로 몇가지 법칙과 원칙을 통해 방법들을 알아보겠습니다. 필자가 생각하는 목표수준은 각자 가지 업무와 관심분야를 영어로 자유롭게 발표하고,

토론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3200시간까지는 아닐 것이라 짐작합니다. 시간을 염두에 두는 것 보다는

영어에 정말 '푹 담궈지는'  방법을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이제 진짜 본론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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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학습 및 연습을 위한 잠언, 태도, 방법



*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가장 빠른때이다.'



이제 부터 말씀드릴 영어공부 방법에 대해 풀기 위해 여러가지 비유와 속담 중 첫번째. 

가장 중요한 기본 마음가짐. 제가 미디어를 통해 접한 영어의 달인들의 얘기들을 들어보면 한결 같이 

'동기부여'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영어를 왜 잘해야하는지, 왜 잘하고 싶은지를 바로 아는 '철'이 들어야 스스로 동기부여를 할 수 있다고 저는 해석 해 봅니다. 



청소년 시기의 이민 학생들이 늦깍이 유학생 보다 영어를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그렇지 않고서는 

집안에서 부모와 친지들과만 지내야 한다는 것이지요. 새롭고 더 큰 세상, 바로 앞에, 옆에, 뒤에 있는 

세상과 소통하려면 영어 빨리 배워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당장 숙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여러분 중에도 혹시 "그래도 난 좀 늦었어'라고 깨닫는 그 순간이야 말로, 여러분도 철이 들었다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철이 들지 않으면 매일 영어 책을 펴고 영어사전을 들춰볼 열정이 생기지 

않습니다. 철이 확실히 들어야 합니다. 이 글을 읽는 순간 스스로 철들기를 결심하시기 바랍니다. 

철들지 않고는 100가지 방법, 1000군데 영어학원, 10000명의 영어선생이 맨하탄 [맨핫ㅌ흔] 없는 

뉴욕처럼 내용없는 껍데기가 되는 것이지요.





* '영어(외국어) 배우기는 노를 저어서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과 같다, 

   더 심한 경우 구멍 뚫린 독에 물을 계속 붓는 것과 같다' 



간단합니다. 연습을 멈추는 멈추는 순간 하류로 떠내려가고, 독속의 수위(水位)는 줄어들게됩니다.

이것은 다른 모든 배우기에도 적용이 되는데 영어와 골프라는 운동에 특별히적합한 표현입니다. 

멈추지 말고 계속해서 임계량을 향해 저어 가야 하고, 유지하기위해 꾸준히 물을 퍼 붓어야 합니다. 





*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뻔뻔함에서 재수없는 영어로......



뻔뻔함은 영어습득에 있어 정말 기본이되는 '아름다운'덕목입니다. 어린아이의 외국어 습득이 

성인과 남다른 이유이기도 하고, 같이 영어습득을 시작한 성인간의 차이를 만들어내는 요인이기도 

합니다. 한국사람끼리 영어로 연습하는 훈련을 해야합니다. 흔히, "우리끼리 하는 영어로는 서로를 

망칠 뿐이야, 쪽팔리기도 하고"라고 자위하시며 우리끼리 영어말하기를 꺼리신다면 평생 더 높은 

수준의 영어로 나아가는 길을 포기하시는 것입니다. 



특히나, 한국인과 미국인이 섞여있는 경우 미국인을 앞에 놓고도 한국사람끼리 영어로 말할 수 

있음에도 부득부득 한국말로 서로 의사소통을 하는 것은, 한국인 서로에게 향한 겸양도 아니며, 

오히려 앞에 있는 미국인을 대 놓고 왕따시켜버리는 결례를 범하는 것이 될 수 도 있습니다. 

(될 수도 있습니다....될 수도...) 



설사 너무나 재수없는 모양이 될 수 있다 하더라도, 우리끼리 영어로 말하고 연습하는 풍토가 되어야, 

비즈니스로 국민소득 3만불시대를 열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재수없는 영어를 서로 견뎌 냅시다. 

반면교사 (反面敎師)라는 말도 있고 타산지석(他山之石)이란 말도 있듯이, Konglish를 통해 영어를

다시 생각하고 배우게 됩니다.





* 함께가는 친구들 : 듣기와 읽기



이것들은 따로 가는 것이 아닙니다. 절대로! 독해력이 있어야 청해력이 생깁니다. 독해를 빨리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은 기본적인 문장 구조를 머리에 넣고 있다는 것이고 이것을 통해 듣고 

짜 맞추어 이해하게 됩니다. 문장구조는 말하기에도 당연히 사용됩니다. Native Speaker들의 발음은 

자꾸 듣다보면 익숙해집니다. 영어습득 부분 중에 제일 먼저 발달되는 것은 바로 이 발음듣기 입니다. 

그러나 발음과 억양에 익숙해지는 것만으로는 청해력이 늘지 않습니다.

다양한 어휘와 문장구조를 알아야, 문장을 이해해야 이해할 수 있는 것입니다. 

독해력과 청해력의 관계는 누가 누군가의 '시다바리'가 아닙니다. 함께 일하는 친구입니다.





* 10분의 1의 원칙



앞에서 임계량을 얘기했지만, 영어 공부의 양에 관련된 또하나의 원칙은 10분의 1의 원칙입니다. 

한 단위 output을 위해서는 열 단위의 input이 필요하다는 법칙이지요. 꼭 10 : 1의 비율을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output을 위한 input이 엄청나게 많아야 한다는 이야기 입니다. 



1시간 강의를 위해 10시간을 준비해야하고, 1편의 제대로 된 시를 쓰기 위해 100편의 시를 암송하고 

100권의 시집을 읽어 보아야 한다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10분을 영어로 freely, instantly 떠들기 

위해서는 몇 시간의 input이 필요할까요? 출력장치 앞에 병목이 있어서 잘 안나온다고 핑계를 

대신다면, 출력은 입력량에 의한 압력에 의해 발생된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출력은 엄청난 입력으로 인한 '밀어내기 압력'으로 생겨난다는 것을 꼭 기억하셔야합니다.





* 영어 사전없이 읽기



'영어사전 없이 무조건 읽어라' 안정효 선생님의 조언입니다. 실제로 안선생님은 어떻게 하셨을까요? 

안정효 선생님의 '영어길들이기 - 영역편'에 나오는 부분을 아래에 발췌하였습니다. 

정말 해봐야만 알 수 있는 일입니다.



처음 두세 권을 읽어내는 동안은 정말로 도대체 책의 내용이 무슨 얘기인지도 모르겠지만, 

얼마 안 가서 신기하게도 차차 전체적인 의미가 드러나 보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책읽기를 계속하면, 네댓 권으로 접어들 무렵부터 어느새 줄거리와 상황의 전개가 조금씩 

이해되고, 드디어 눈으로만 익혔던 어휘가 하나 둘 저절로 의미를 드러낸다. 

단 한 번도 사전에서 찾아보지 않은 단어임에도 불구하고 뜻이 분명해 지는 것이다. 

그러다가 작품의 이해를 위해 정말로 중요한 어휘이거나 궁금해서 알아보지 않고는 도저히 견딜 수 

없는 단어를 사전에서 하나 찾아볼 때, 그 때는 사전에서 펼쳐 놓은 쪽의 단어를 주욱 훑어 내려가 

보라. 그러면 눈으로만 익혔던 수많은 단어가 줄지어 나타나고, "아하, 이런 의미이리라고 막연히 

짐작했었는데 역시!" 라는 깨침이 온다. 이렇게 '감'으로 익혀 배운 어휘는 그냥 줄줄이 암기해서 

배운 단어하고는 달라서 절대로 잊혀지지가 않고, 여기에서부터 어휘력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단어의 접두어나 접미어 등이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를 나도 모르게 터득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책읽기에서 어떤 경지에 이르고, 시야가 훤히 틔인다. 



실제로 어떤분은 이 원칙의 실천 방법으로 해리포터를 1권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사전없이) 

1, 2권은 힘이 들다가 편을 거듭해 가며 이해가 되고, 더군다나 신기한 것은 계속 읽으면서 이해가 

되지 않았던 앞의 내용도 이해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시도해 보시겠습니까? 아래에 안정효 선생님이 권해주시는 영어소설 100개의 리스트를 

Link 했습니다. 많이 기다리셨죠?



http://kms.sec.samsung.net/blog/blog.log.view.screen.do?blogId=1257&logId=18139







* 듣기 공원(park)의 최고의 두 Park Ranger : 받아쓰기 & 무조건 듣기



듣기훈련의 최고봉은 역시 받아 쓰기입니다. 짧은 뉴스나 이야기 (길어야 2분)를 듣고 쓰는 것입니다.

마치 동시통역사가 온몸의 신경을 집중해서 하듯 (국제 회의 통역의 경우 2명의 통역사가 15분 내외로 번갈아가며 동시통역을 한다고 합니다. 얼마나 힘들면...) 그렇게 해야겠지요. 해봐야 효과를 

알 수 있습니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힘든만큼 시간대비 효율 및 효과는 최고입니다. 

Tool은 인터넷에 널려있는 여러가지 재료를 이용해서 하시면될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지금 네이버 대신에 'www.BBC.com'을 시작페이지로 설정 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리고, 무조건 듣기도 필요합니다. 여기서 무조건 듣기란, 분야와 국적을 가리지 말고 방송을 듣고 

다양한 억양과 내용들에 노출되어야 합니다. 참고로, 필자는 요즘 아이들 영어프로그램 중 세서미 

스트리트의 Content에 감탄을 하고 있는데요.... 집에 아이가 있으시다면 다른 어떤 육아 영어 

프로그램보다 세서미 스트리트를 권해드립니다. 다양한 내용을 구하기 정말 쉽지 않지만, 몽땅 다 

구할 수만 있다면, 제 생각에는 Best of the Best 입니다. 성인도 배우고 연습해야 할 부분이 많고, 

실제 생활에서 쓸 수 있는 영어가 매우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필자, 세서미 알바 아닙니다.)





* 문법에 대한 진리 : "문법이 너희를 얽어 매리라..." (싸움바둑 먼저, 기보는 나중에)



이 개념 역시, 안정효 선생님 책에 나온 얘기인데, 저는 바둑을 두지 않지만 (바둑의 규칙도 모름), 

역시 모든 비슷한 배움에 적용되는 진리인것 같습니다. 기본 규칙만을 익힌 후, 싸움바둑으로 

시작하여 나중에 기보(棋譜 또는 碁譜)를 읽게 되면 깨달음의 수준이 그냥 기보부터 보기 시작한 

사람과는 분명 다를 것입니다. 기보부터 시작하여 싸움바둑으로 가는 그림이 보기에는 좋아보이지만, 

보통의 인내심으로는 기보의 내용을 싸움바둑에 응용하는 수준으로 발전 할 수 있기는 매우 어려워 

보입니다. 아마도 지루하고 따분해서 바둑에 대한 '지루함'의 이미지만 간직한 채 '오목'이나 

'알까기', '장기' 등으로 종목 전환을 하게되지 않을까요? 



우리나라 영어공부가 이런식인 것 같습니다. 영어교과서는 나름 잘 되어 있으나, 문법중심의 

가르침과, 일본식 영문법책을 그대로 베낀듯한 참고서 (성* 기본영어와, 종합으로 이어지는 line) 과 

맨** 등의 아류로 공부한 세대들에게는, 좀 과장하자면, 영어는 정말 대학을 가기위한 하나의 

암기과목수준의 통과의례 과목이었으리라 짐작됩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널려진 영어지식을 문법으로 얽어 매어 완성시켜야 하는 순서를, 거꾸로 문법으로 영어생각을 얽매는

형국이 되어 버렸습니다.



여전히 영어학습을 이야기하자면, 또 다시 문법책부터 '마스터'해야겠다는 계획부터 짜는 분들이

많이 계신 것 같습니다. 정히 그러하시다면, '영어 문장 구조'를 익히기에 좋은 책 몇권을 

소개해 드릴까합니다. 



- Cambridge 의 Grammar in Use

- Longman 의 Understanding and Using English

- Longman 의 Focus on Grammar



위의 책 모두 영문판입니다. 특히, Grammar in Use는 학습지 풀듯이 한장 두장씩 연습하다보면 

문장구조를 자연스럽게 익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유학준비나 좀 더 심화된

내용을 연습하고 싶으시다면, 롱맨이든 어느회사든 좋으니 영어로 된 토플준비 책을 사셔서 

연습해 보심이 좋을 듯 합니다. 다른 부연 설명이 필요없이 제가 만난 거의 모든 유학생의 얘기를 

들어 보면, 유학을 위한 영어학습을 떠나, 토플준비만큼 효과적인 영어학습 (특히 문법, 문장구조)이 

없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꾸준히 하기에는 어렵지만, 진정 유학을 준비하는 마음가짐으로 

준비한다면, 어려운 일도 아니지요.



싸움바둑 원칙에 입각하여 다시 말씀드리자면, 문법에 너무 힘을 빼지 마시고, 앞서 알려드린 소설과 

관심분야의 영문을 닥치는대로 읽어보시며 찬찬히 문법에 대한 내용을 살펴보시면, 영어의 원리가 

쏙쏙 머리에 알알이 박히게 될 것입니다. 꾸준히 하기위해서는 싸움의 재미를 느끼게끔 재미있는 책

이나 내용위주로 시작하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영화도 좋고 책도 좋습니다. 해리포터도 좋고, 

심지어 Playboy도 좋겠지요, 다만 괴성만 오고가는 성인물은 정신건강과 시간절약을 위해 피하시기를......





* Shadow boxing 과 Shadow speaking



권투에는 Shadow boxing이라는 훈련법이 있습니다. 스텝을 움직이고 펀치를 날려가며, 

마치 누군가와 실제로 시합을 하듯 혼자서 허공에 대고 연습하는 것을 일컫는 용어입니다. 

스포츠에서 이미지트레이닝은 긴장하지 않게끔 정신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온몸의 근육을 시합 상황

에서 무의식적으로 반응하게 하는 좋은 훈련 방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영어연습에서도 같은 원리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뭐든 영어학습에 다 가져다 붙일 수 있네요....^^) 필자는 아래와 같이 보통 

2가지 정도로 shadowing을 응용합니다. 



가. 뉴스의 앵커나 나레이터가 읽는 문장을 1~2초 차로 그대로 따라합니다. 억양과 발음을 그대로 

     흉내내는 것이지요. 대본을 미리 보지 않고, 따라 할 수 있는 만큼 따라합니다. 

     이것 역시 받아쓰기만큼은 아니지만, 엄청난 집중력과 에너지를 요구합니다. 

     열심히 따라하다보면, 발음에서의 연음(延音)과 억양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명문(名文)이라 일컬어지는 문장을 외워서 하는 영어도, 이러한 훈련으로 습득된 억양과 

     발음없이는 그 문장의 좋은 뜻을 제대로 전달 할 수 없습니다. 

     랩에 리듬이 빠지면 더이상 랩이 아니지요.....



나. 거울을 보고 발표를 하듯이, 또는 이야기 하듯이 중얼거립니다. 거울이 아니어도 좋지요, 

     어디서든 가능합니다. 다만 거울을 봐야 자신이 어디가 어색한지 알 수 있고, 자신의 이야기에 

     감정을 넣는 데 더 효과적입니다.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얼마 되지 않는다 해도 좋습니다. 

     했던말을 반복해도좋구요, 습득한 단어와 문장들을 혼자 연습해보는 것입니다. 

     특별히 영어 프레젠테이션을 앞두고는 꼭 이렇게 해보시기 바랍니다. 효과가 대단합니다.

     

     여담이지만 필자가 드럼을 배우고자 지하철 전동차에 앉아서 귀에 이어폰을 꼽고 발을 구르며,

     (아시겠지만 큰북과, 왼쪽에 겹쳐 누워 막대기에 꿰어져 있는 심벌을 치기위해서는 양쪽발이 

      모두  필요합니다.) 위쪽 심벌까지 멋지게 쳐대는 시늉을 너무나 심취해서 하다 음악이 끝나 

     눈을 떠보니, 다른 승객들의 '저 무슨 X랄 인가?' 하는 눈빛을 받게 되었는데요, 여러분도 영어로 

     다중인격이 되어 X랄 해보시면 얼마나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학습법인지 아실 수 있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면서 열심히 하시면 정말 미쳐보입니다.

     미치지 않고서는 미치지 못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不狂不及, 참 멋진 말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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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영어 학습에 대한 많은 방법과 Tool 등이 있을 것입니다. 제 경험과 짧은 지식 중에 

여러분에게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를 두서없이 길게만 주절거린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 그지 없습니다. 

구멍난 독에 물을 들어 붙는 노력을 하는 것에 대해 이제 신물이 난다며 그만 두기를 원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요. 차라리 그시간에 다른 것을 하겠다는......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영어는

이제 피한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정말 정말 서럽지만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 되어 버렸습니다. 

앞서, 성인이 되어서도 얼마든지 자연스럽게 영어를 습득하고 구사 할 수 있다는 희망에 대해서

이야기 하였습니다. 이제, 매일 조금씩 영어환경을 만들어 우리 감성과 이성을 노출시켜야 합니다. 



재수없는 영어를 뻔뻔하게 다시 시작해야 할 때가 온것 같습니다. 지겹더라도, 작심 3일이 될 지라도

말입니다.........



스크롤의 엄청난 압박에도 읽어 주신 여러분게 감사드리며, 여전히 재야의 후미진 곳에서 나름의 

영어습득방법을 통해 영어를 갈고 닦고 계신 분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이성혁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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