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월 29일 월요일

NextRise 2020 (6/23~24)

코엑스에서 열린 NextRise 2020 강연 내용 요약.

- 마켓컬리 김슬아 대표, 핑크퐁 이승규 CFO, 닷 김주윤 대표, 우주 김정현 대표, 엘비에스 이시완 대표

- 김슬아 대표는 질의응답 위주 인터뷰 형식이었고, 나머지는 본인이 가져온 자료로 프리젠테이션

 

우선 어느 정도 성공해서 알려진 스타트업 대표들의 이야기라서

성공 스토리 위주이고 약간 좋은 것만 홍보한다는 걸 감안해서 들어야 하지만 일단 이 분들의 공통점을 몇가지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1. 확살하게 하고 싶은 게 있다.

2. 5년 후를 내다보면서 현재 치열하게 산다. (대부분 5년 전쯤 창업했음)

3. 시장과 고객에서 출발하고 기술로 문제를 해결한다.

4. 한 분야에서 테스트하고 개선한 다음 다른 분야로 확장한다.

5. 몸이 좋다. (육체적 정신적 건강)


제목 아래 링크는 관련된 과거 기사나 홈페이지 또는 유튜브 영상이고, 아래 쪽에 제가 느낀 점을 간단히 따로(*) 적었습니다.

 

 

NextRise 2020 (6/23~24, 코엑스)

 

 

1. Kurly 김슬아 대표

http://www.economychosun.com/client/news/view.php?boardName=C00&t_num=13605497

성공 비결

- 성공한 원인은 완성도 있는 서비스 품질을 우선했고 스토리라인과 운영이 잘 결합해서 작동했으며, 전지현 광고도 효과적이었음.

- 소심한 편이라 감에 의존하기 보다 데이터를 많이 보고 주변에 우수한 인력을 많이 뽑아서 자주 물어보면서 의사결정함.

  (Exel 데이터가 없는 이메일은 열어 보지도 않는 편임, 맥킨지에서 같이 일했던 우수한 분들을 많이 영입했음)

- 고객이 가장 무서움. 고객에 영향을 미치는 일에 가장 신경을 많이 쓰고 매주 음식 상품위원회는 꼭 직접 참석함.

- 새벽 배송, 신선 식품, 음식 추천 등 초기 사업모델을 그대로 가져가면서 최근에는 주문 시간과 상품 범위, 지역을 확장하고 있음.

창업 과정

- 첫 투자 받기까지 100군데 가서 만나보고 수십군데 피치하면서 입에서 바로 나올 정도로 외웠음.

  투자자가 대부분 남자들이라서 여성 위주의 신선식품 배송에 대한 서비스에 대해서 이해를 못 했음.

  "계란 1만개를 배달하거나 몇 천개 상품을 강남구에만 배달한다면 이해하겠다. 어떻게 그렇게 많은 상품을 수도권에 새벽에 배송하냐?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 말이 틀렸다는 걸 증명해보이고 싶었음.

- 소비자로서 이걸 한번 꼭 해보고 싶은 마음에 창업했음. 정말 하고 싶은 걸 하기 위해 정말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할 때가 많음. 세무서, 검찰청에도 가야 했음.

  창업은 강렬하게 하고 싶은 하나를 위해 수없이 많은 것들을 참아야 함.

  하지만 다시 태어나도 창업은 하겠음. 인생에서 꼭 해보고 싶은 일에 이렇게 집중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음.

  너무 신나는 판타지 속 주인공이 될 수 있지만 역경도 수없이 많음.

- 2014년말 창업 당시로 돌아간다면 스스로 나의 건강과 정신을 잘 돌보겠음. 2016년에 시리즈B 투자 받고 번아웃 와서 무척 힘들었음.

  창업은 장기전임. 명상을 하거나 운동을 하면서 건강을 챙겨야 꾸준히 갈 수 있음.

- 최근 시리즈E로 2천억원 투자 받았음. 남편이 나의 꿈을 100% 존중해 주었기 때문에 시작할 수 있었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음.

조직과 미래

- 90년대생 직원들이 다수라서 내가 맞춰야 함. 가장 큰 차이는 요즘 세대들이 근태 시간/장소가 자유로운 점인데,

  자유롭게 근무할 때 성과가 더 잘 나와서 이젠 출퇴근 시간이나 재택 근무를 자유롭게 하고 있음. SLACK으로 자유롭게 아이디어 제안함.

- 창업 전 맥킨지 등 회사 경험이 창업 초기에는 잘 몰랐는데 회사가 커지면서 운영, 인사, 전략 등 난이도가 올라갈 때 도움이 되었음.

  큰 그림 보는 연습을 많이 해서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었음.

- Exit에는 관심 없고, 계속 회사를 키우는 생각 밖에 없음. Exit을 하면 투자자가 가장 좋을 것임. 언젠가 접점을 찾으면 Exit을 하겠지만 10년 후에도 나는 컬리에서 MD(상품개발)를 하고 있을 것임.

스타트업 생태계

- 우리나라 스타트업 전망은 밝다고 생각함. 6년전에 비해 생태계가 많이 좋아졌음.

  (1) 창업자들이 준비를 많이 해서 Quality가 아주 좋아졌음

  (2) 투자금, 엑셀러레이터, 공간 등 인프라도 좋아졌음

  (3) 치킨집 사장이라고 알았던 스타트업에 대한 인식이 바뀌면서 우수 인력들이 많이 유입되고 있음

 

* 똑똑하고 모범생 같지만 뚝심이 있고 에너지가 있어 보였습니다. 하지만 작은 실수에도 회사가 휘청거릴 수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인지 말 한마디도 매우 신중하게 교과서적으로 한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수천억원을 투자 받은 유니콘 후보지만 매년 적자도 수백억씩 내고 있으니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창업을 하는 것도 어렵고 성공하는 건 더 어렵겠지만, 판이 이렇게 커져 버리면 저 같은 사람은 밤에 잠을 제대로 못 잘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Smart Study 이승규 공동창업자, CFO

https://www.youtube.com/watch?v=l90AySVWgag&t=4s


- 핑크퐁은 2010년에 창업했음. 당시에 스마트폰이 막 급성장하는 시기여서 빨간펜 같은 어린이 학습지를 스마트폰에서 서비스하는 모바일 교육앱으로 시작했음.

  시장 반응이 별로 좋지 않아서 1년만에 사업모델을 키즈 컨텐츠로 변경했음. 율동 동요 CD가 인기였는데 그림과 악보와 CD로 구성. 악보는 학부모를 위한 것이고 CD는 즉각적이지 않아 불편함. 앱을 만들어서 문제를 해결했음. 유료 모바일 앱 판매가 주 수익원이었음.

- 유튜브가 등장하면서 앱 매출이 감소하가 시작했음. 컨텐츠 매체가 바뀌면서 주류 캐릭터도 바뀜 (극장 시대 미키마우스, TV 시대 쌔서미스트리트, 온라인 시대 마시마로, 모바일 시대 앵그리버드). 유튜브가 새로운 시대라고 생각하고 바로 아기상어를 유튜브에 올림.

  아기상어는 현재 유튜브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비디오 2위임. 올해 1위할 것으로 보임. 핑크퐁의 본질은 '동요'임. 재미있는 노래와 캐릭터를 만들고 수익원을 다양하게 확장할 계획임.

 

* CFO 이미지와 어울리게 조용하면서 차분하게 성공 스토리를 설명해주셨습니다. 작년에 아기상어 노래가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즈 응원가가 됐는데, 마침 이 팀이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면서 아기 상어는 정말 대박이 났습니다. 요즘 비가 깡으로 다시 인기라던데 정말 될 놈은 뭘 해도 되는 것 같습니다.

 

 

3. Dot Incorporation 김주윤 대표

https://www.dotincorp.com/

 

- 시각 장애인용 전자 점자 디바이스 개발 및 판매, 2020년 1분기 180억원 수주, 올해 북미 5천만불 매출 예상, 시리즈 A 56억원 펀딩

- 시애틀 워싱턴대학교에서 창업을 공부하고 3번 창업 경험이 있고, 대학교 4학년(2015년) 때 Dot을 설립했음.

  교회에서 점자 성경책을 보고 너무 커서 그걸 전자 디바이스로 만들어 보자고 생각했음.

  시장 조사를 해보니 국내 30만명, 전세계 2억85백만명 시각장애인이 있는데 대중화된 점자 기기가 없었음. (가격 $2,000 ~ $8,000, 시각장애인 5%만 사용)

- 액추에이터 크기를 줄여 가격을 낮추고 대중화 제품 개발: 점자 스마트워치 Dot Watch $299, 점자 ebook Dot Mini $499, 점자 그래픽 기기 Dot Pad.

  창업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했음: Dot Watch 현재 21개국에서 판매 중

  현재 Barrier Free Smartcity로 사업영역 확장: 시각장애인을 위한 지하철역 출구 안내 시스템 (국토부, 부산시 4년 165억원), 박물관 안내 시스템 (문체부 37억원)

 

* 발표자를 처음 봤을 때 몸이 좋아서 헬스클럽 대표인줄 알았습니다. 글로벌 마인드가 뛰어났고 발표 시작부터 끝까지 자신감이 넘쳤습니다.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하다보니까 다 된다고 말했습니다. 좋은 사람 같아 보였습니다.

 

 

4. WOOZOO 김정현 대표

https://www.woozoo.kr/

 

- 소셜벤처 2개, 일반벤처 1개 창업 경험있고 11년전 대학교 3학년 때 첫 창업했음. 11년 동안 휴가없이 일했고 처음으로 지난 주에 부산에서 휴가 보냈음.

- WOOZOO 전에 Delight 라는 의료기기 업체를 창업했음. 국내 65세 노인 인구 500만명 중 난청인구 200만명이고 보청기 착용은 7%에 불과.

  보청기 가격이 120~170만원으로 고가라서 일반인들에게 부담. 국가 보조금이 30만원 정도 지급됨. 이 가격대에 맞춰 보청기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했음.

  기술력과 온라인 유통으로 가격을 낮추면서 Quality는 동일 수준으로 유지했음.

  2009~2013년까지 3만대 판매, 2014년 국내 3~4위 수준, 15~20% 영업이익 유지, 제약회사가 인수해서 Exit 했음.

- 2014년에 쉐어 하우스 서비스 WOOZOO 창업했음. 청년층 과도한 주거비 부담 증가, 기숙사는 줄고 고시원 생활 늘어 열악한 주거환경 개선이 목표였음.

  월 30~40만원 절대 가격은 유지하면서 Quality를 높이자는 생각에 쉐어 하우스 시작함. 청년들에게 합리적인 선택지를 제공하고 싶었음.

  현재 전국 130개 지점, 서울 누적 4천명 입주 계약, 쉐어 하우스 1위 유지. 10층 내외 건물을 지어서 공급하는 사업으로 확장 중임.

- 소셜벤처라고 다를 것은 별로 없음. 경제적 가치가 창출되는 수익 모델이 있어야 함. 그것을 사회적 가치를 통해 만들어내면 소셜벤처가 되는 것임.

 

첫인상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창업자와 매우 달랐습니다. 수줍어 보이고 조용하게 이야기 하면서 안경이 망가졌다고 마이크를 놓고 여러 번 안경을 만졌다가 다시 고쳐 썼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일과 비전에 대해서는 매우 자랑스러워 하고 확신하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5. LBS Tech 이시완 대표

https://www.youtube.com/watch?v=tYHmHyCQzzU&feature=youtu.be

 

- 사촌동생이 시각장애인이라서 공간 방향을 알려주는 서비스로 2014년 창업했음.

- 처음에 서비스를 만들었는데 누구에게나 다 좋은 걸 만들려고 했음. 컨셉이 모호했음. 매우 구체적이어야 하고 더 뺄게 없는 수준으로 단순화해야 함.

  비슷한 아이디어가 이미 많이 있었지만 현장의 요구 수준은 너무 달라서 어려웠음. 설문조사만 200번 넘게 했음. 일단 사촌동생 먼저 만족시키려고 했음. 

  보행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GIS 데이터 3억8천만건을 통합하고 출입구 정보 먼저 등록한 DB를 구축했음.

  날씨기반 보행패턴 분석과 센서기반 알고리즘, 휠체어 IMU 센서 경로 정보를 기반으로 지도 서비스를 만들었음. 2018년 대통령상 수상함.

- 창업하고 직원 이직률이 0%임. 금전적인 보상도 중요하지만 직원들과 회사의 비전과 꿈을 공유하면서 열정을 만들어 줌.

  개인의 성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같이 일하고 싶은 사람이 많아지는 조직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음.

 

* 이 분도 헬스클럽 대표처럼 몸이 좋았습니다. 컨설팅 출신이라고 본인을 소개했는데 이런 발표를 즐기는 모습이었습니다. 자신감이 있으면서 비호감을 주지 않게 부드러운 인상을 전달하는 훈련이 된 모습이었습니다. 효과적으로 하고 싶으 말을 전달하는 발표여서 좋았습니다.